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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나무 심기로 2050년까지 순제로 목표 달성하기는 '불가능'

최유정 기자

기사입력 : 2021-08-09 00:05

사진은 옥스팜이 남수단에 지원한 식수 지원시설. 사진=옥스팜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옥스팜이 남수단에 지원한 식수 지원시설. 사진=옥스팜
영국 국제구호활동단체 옥스팜은 새로운 보고서 발표를 통해 나무 심기로 2050년까지 순제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도의 5배에 해당하는 면적이 필요할 것이라 지적했다.

옥스팜의 보고서는 나무 심기를 통한 순제로 목표 달성은 엄밀히 말하면 ‘불가능하다’고 명시했다. 또한 국가와 기업이 탄소 상쇄를 위해 나무 심기에만 집중한다면 2050년까지 세계 식량 가격이 8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팜은 순제로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가야 하지만 각 국 정부와 기업들은 나무 심기 등과 같은 실현 불가능한 방안만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옥스팜이 지적한 바는 유의미하다. 옥스팜은 이어 순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청정 에너지와 공급망에 투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나무 심기와 같이 자연과 육지에 기반을 둔 탄소 제거 계획은 전세계적인 배출을 막기 위해 필요한 노력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훨씬 더 조심스러운 방법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무 심기는 토지 점유나 인권 유린을 촉발할 수 있고, 기업들은 탄소 상쇄를 명목으로 나무 심기와 동시에 탄소 배출량도 함께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 옥스팜은 설명한다.

보고서는 나무 심기보다는 국지적이고 지속 가능한 농업이나 임업 가치 사슬을 형성해 단계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연 기반 해결책은 장기적으로 순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식량 재배 등과 같은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옥스팜은 탄소 배출량 감소 과정에서 기후 변화와 함께 지역사회 그리고 기업의 거버넌스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진정으로 순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최유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w2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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