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니아 주 당국은 홍수 피해에 가세한 메탄 문제가 심각하게 대기질을 악화 시키고, 이는 농업 손실과 질병 증가 등으로 이어져 지역 주민들이 심각한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펜실베니아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가스를 생산하는 주로, 석유와 가스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메탄이 누출되어 이같은 상황의 원인이 됐다. 지난 2015년 미국 환경보호국은 석유와 가스 분야의 대기오염을 관리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는 구속력 있는 법적 요건은 아니지만 펜실베니아와 같은 스모그 수치가 높은 지역에서 대기질 개선안 제출을 의무화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그러나 펜실베니아 당국이 제출한 개선안에는 일정 에너지 생산 한계치 등 기본 검사 요건이 면제되어 있었다. 즉, 석유 가스 생산업체에 대한 감시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3만 6천명 이상의 주민들이 개선안 수정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해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주가 전국적으로 메탄 오염에 기여한 규모와 메탄 배출량을 감안했을 때 미국 연방 정부가 나서 직접 제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대규모 메탄 배출 지역인 콜로라도는 환경보호국의 권고 이후 두 차례 자체적으로 대기질 개선안을 수정하며 기후와 대기오염을 통제하기 위한 종합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운 자원과 기존 자원의 메탄 배출과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연방 규정을 입안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주민들은 주 당국에 메탄 누출로 인한 질병 관리 비용보다는 메탄 누출을 막는 비용이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기질 개선안에 대한 수정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황병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mhw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