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최초로 아랍에미리트는 탄소배출 순제로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2050년까지의 목표를 자세히 살펴봤을 때 자국에서 수출한 화석 연료가 해외에서 사용되고 배출되는 양은 국가수준 목표에 포함되지 않아 아랍에미리트는 수치상으로는 순제로에 도달하는 동시에 석유 추출에 지속적으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에미리트의 장기 에너지 계획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와 핵을 통해 전력 용량의 탄소 배출을 현재에 비해 절반으로 줄이는 데 그쳤다. 더불어 국영 에너지 회사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는 향후 10년 안에 하루 400만 배럴을 조금 넘는 생산량을 50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는 1980년대부터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화석연료는 국내총생산에 약 30퍼센트를 기여하며 여전히 가장 큰 수입원으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 신용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는데, 2000년대에 청정 발전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한 2,4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의 재생 에너지 부문인 마스다르가 이에 해당한다.
한편 아랍에미리트는 2023년 유엔 세계 기후 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2050년까지 배출량 순제로를 선언한 한국과 경쟁 중에 있다.
김지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ina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