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더해지면서 석탄산업의 미래는 더욱 어두운 전망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소(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 IEEFA) 분석가 팀 버클리는 지난 5월 24일 한 매체를 통해 은행의 투자 중단으로 석탄산업은 정부 보조금 외에 더 이상 의존할 곳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 (Asian Development Bank: ADB)도 최근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석탄 관련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중단을 발표했다. 이러한 ADB의 조치에 동남아시아의 여러 은행과 한국, 중국, 일본의 개발 은행 및 수출신용기관(Export Credit Agencies/ECA)들이 뒤를 이어 투자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으로 해석된다.
ADB는 “석탄을 포함한 화석 연료가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향후 특정 조건과 함께 점차적으로 투자를 중단 할 것이라고 밝혔다. ADB는 2009년에서 2019년까지 아시아의 에너지 산업부문에 425억 달러(한화 약 47조 3500억 원)를 투자하였으며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 8년 전 파키스탄의 석탄 공장에 투자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ADB는 2030년까지 기후변화 대응 사업에 8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3대 은행, 석탄 사업 투자 중단 발표
일본은 석탄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3대 은행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그룹(Sumitomo Mitsui Financial Group,SMFG), 미쯔비시 UFJ 금융그룹(Mistubishi UFJ Fiancial Group: MUFG) 그리고 미즈호 금융그룹(Mizuho Financial Group)은 석탄 발전소에 대한 투자 중단을 발표했다. 특히, SMFG는 국내 은행 중 석탄발전사업 투자 중단을 선언한 최초의 은행으로 초고임계(Ultra-supercritical: USC)연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환경부의 가지야마 히로시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각 국가별로 상황을 반영하여 최선의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Maybank의 지속 가능 발전 기금 투자
말레이시아 최대 은행 말라얀 은행 Bhd(Maybank)는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최대 120억 달러(한화 약 718조 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aybank의 CEO 압둘 파리드 알리아스는 리유터 통신을 통해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는 더이상 없으며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지속 가능 발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CIMB 그룹 홀딩스는 동남아시아 국가 은행 최초로 2040년 모든 석탄 연료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CIMB그룹 회장인 모하드 나시르 아흐마드는 “은행의 투자가 지속 가능 발전에 있어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 발 앞서 기후변화에 있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 KB금융그룹의 ‘KB 그린웨이 2030’
한국 또한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 중단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9월부터 ‘KB 그린웨이 2030’을 내세워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KB는 환경 문제에 대해 기업의 책임을 다하며 앞장서서 석탄에너지를 줄여나가도록 이바지 하겠다며 코리아 타임스를 통해 밝혔다.
이러한 KB금융그룹의 선두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우리은행, 그리고 한화그룹에 합병된 금융서비스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2월 농협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업체들이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 중단을 선언하며 한국에서도 금융업계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대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