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와중에 많은 기업들이 모호한 용어로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탄소 중립, 넷제로, 탄소 마이너스 등의 용어로 기업 활동을 홍보하면서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사용하는 용어는 실제로 친환경에 대해 모호하거나 무의미해 그린워싱에 대한 의심을 야기하고 있다. 2019년 한 위생 용품 생산업체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저탄소 손 세정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공기중 포획된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세정제를 더욱 위생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고 용기에 그대로 둘 경우에만 탄소 마이너스를 이룰 수 있어 사실상 탄소 배출 감축과는 상관이 없었다.
위 사례처럼 탄소 마이너스 등과 같은 용어로 제품 홍보를 하지만 실제로는 무의미한 사례가 늘어감에 따라 그린 워싱을 넘어 카본 워싱이라는 용어가 나타나고 있다. 화석 연료 산업계 종사자들은 부분적으로 탄소를 둘러싼 압력이 심해 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를 위한 프로젝트 등의 용어를 사용해 기업 활동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호한 용어 사용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ESG 가치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기업의 ESG 정보 제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ESG 정보 틀은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어 기업의 그린 워싱 등을 구별하기 힘들어진다. 결국 카본 워싱이라는 용어까지 나타나면서 ESG 기준의 명확성이 더욱 절실하게 됐다.
최유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w2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