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기 총리 후보로 주목받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현재 고노의 트위터 팔로어는 226만5000명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넘어섰다.
고노는 지난 1월 코로나 백신 담당상을 겸하면서 팔로어가 급증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정치인으로서 그의 실행력을 높이 평가, 후생노동상 대신 그에게 백신 업무를 맡겼다. 지난해 스가 내각 출범 당시 그의 팔로어는 약 170만명이었는데 5개월 만에 50만명이 늘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일본 언론들은 “고노 대신이 코로나 백신 접종 관련 준비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트위터에 게재했는데, 이런 모습이 국민의 호감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물론 SNS에서의 인기가 곧 현실적인 정치적 인기를 대변하지는 않지만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고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노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에 어울리는 인물 1위(22%)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마이니치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도 각각 12%, 25%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전 정권에서 외무상⋅방위상을 역임한 그는 스가 내각에서 규제 개혁을 총괄하면서 유력한 총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행정개혁담당상이 되자마자 일본 아날로그 문화의 상징이었던 도장(圖章)을 없애며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외무상 때는 TV 카메라 앞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남관표 당시 주일 대사에게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쇼맨십'을 보이기도 했다.
1996년 스가 총리와 함께 중의원이 된 고노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출마하지 않고 스가를 지지했다. 즉, 둘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가가 단명 총리로 끝날 경우, 이번엔 스가가 고노를 자신의 후임으로 추천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는 이유다.
고노는 1993년 발표된 위안부 담화로 널리 알려진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이다. 최근엔 그의 뚜렷한 개성과 돌파력이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인 고노 이치로를 닮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960년대 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던 고노 이치로는 건설상, 올림픽 담당상을 지내면서 돌파력을 발휘, 1964년 올림픽을 위한 고속도로 신설 등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노 다로 개혁상은 친 한국·중국의 비둘기파였던 아버지보다는 돌진하는 스타일의 할아버지 DNA를 계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