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하는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2석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이 2석 모두를 차지하면서, 상원에서 실질적으로 다수당이 됐다.
지난 1월 5일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후보는 공화당의 현역 켈리 뢰플러 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도 공화당의 현역 의원인 데이비드 퍼듀를 따라잡으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민주당은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됐다. 6년 만의 상원 다수당 탈환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의석을 50석씩 나눠갖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가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두 당이 100석 상원을 절반으로 나눠 차지한 적은 1881년, 1954년, 2001년까지 세 차례 있디.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이 됨에 따라 오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조 바이든 당선자는 행정부 인선과 정책 추진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 결과는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관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양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민주당에 내어주어,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 대한 견제력은 크게 약화될 것이 분명하다. 이 경우 공화당을 매개로 한 트럼프의 퇴임 이후 정국 영향력도 약화될 수 있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의 영향력이 줄어들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동원력과 구심력이 좋은 트럼프의 지지층들이 공화당을 더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대선 이후 트럼프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말라고 압박하며 ‘줄’을 세우는 영향력을 이미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5일 트위터에 “부통령은 사기로 선택된 선거인들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6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통령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 인증을 거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부통령은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선 결과(바이든 306표, 트럼프 232표) 인증 과정을 형식적으로 주재하는데, 이때 인증을 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트럼프와 펜스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