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것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에서 발견된 가운데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연이은 부정 여론이 긍정 여론을 앞서는‘데드 크로스’현상에 직면했다. 지난 7일 2차 긴급사태를 발령했는데도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최악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이 지난 9~10일 시행한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1.0%로, 전월(55.3%)보다 14.3%포인트 급락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인 55.9%가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지지한다’는 쪽을 크게 앞질렀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지난해 12월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이어 세 번째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선 ‘잘못했다’는 답변이 63%였고, 긴급사태를 선언한 데 대해선 ‘너무 늦었다’는 답변이 83%에 달했다. 정부 계획대로 긴급사태를 한 달 만에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 비율은 7%에 그쳤다. 응답자 87%가 이에 대해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답했고, 오는 7월 예정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서도 81%가 ‘개최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같은 기간 교도통신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79.2%가 긴급사태 선포 시점을 ‘너무 늦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 정권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8.3%로, ‘평가한다’는 응답(24.9%)을 크게 웃돌았다. 통신은 이를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때를 포함해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이 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41.3%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42.8%)보다 낮아 ‘데드 크로스’ 현상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는 지난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 때부터 지속돼 온 스가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간 불화가 이번 긴급사태 선언의 실효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사람이 지난해 12월 1일 이후 한 달 넘게 단 한 차례도 얼굴을 맞대지 않았고, 긴급사태 발령 일주일 전까지도 엇박자를 냈다는 지적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