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코로나19로 무산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올해에 이뤄지면, 중국경제성장률 반등(7.8%)과 함께 사드 사태 이전 이상의 중국 특수가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경제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2021년도 중국경제 및 대중국 무역·투자 관련 전망과 과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사드사태 직전 한중관계를 100으로 가정할 때, 시진핑 주석 방한이 실현되면 양국관계는 104정도 회복 및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결정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정부가 유무형의 제재조치를 취한 이후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대중국 사업 철수 등 어려움을 겪었다. 민간 교류도 경색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의 경우 2010년 약 190만 명에서 2016년 800만 명 이상까지 증가했으나 사드 사태 영향으로 2017년에는 약 400만 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다소 증가했지만 2016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못한 채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상황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한국기업의 대중국 활동이 사드사태 이전으로 회복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의 관광제한 조치 해제 등 한중관계가 개선 양상을 보이고, 코로나19 사태 완화와 중국 내수 회복이 전제될 경우 양국 경제 관계가 사드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높아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국경제 전문가들은 2020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2.2%, 2021년 성장률을 7.8%로 전망했다. 지난 해 중국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 중 하나였으며, 올해는 저성장의 기저효과 등으로 2013년 이후 최대 폭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도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8.2%로 예상했다. 2021년 한국의 대중 수출 증가율도 8.1%로 전망돼 최근 2년 간 마이너스 증가율을 벗어나 내년에는 플러스 반전이 예상된다. 지난 해 10월까지 대중국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역 위축에도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전체 수출 감소폭인 -8.2%보다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2021년 이후 중국경제가 내수중심으로 회복될 것이 전망됨에 따라 내년도 대중국 수출도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