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배달업체인 그랩과 고잭은 탄소배출량 순제로를 이루겠다능 공약을 내걸었으며, 기술 스타트업으로서 ESG 목표를 선도하고 있다.
그랩 싱가포르지사는 지난 목요일부터 일반 승차호출 옵션과 동일한 요금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환경 친화적인 운송 시스템을 촉진하기 위한 기업의 최근 계획의 일환이다.
그랩 싱가포르 지사는 지난달 발간한 첫 ESG보고서에서 자국 내 전기차 채택과 산림녹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순제로 탄소 미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명확한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과학 기반의 순제로 탄소 목표치와 내년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랩의 CEO 앤서니 탠 후이 링(Tan Hooi Ling)은 올해 말 미국에서 상장할 계획을 언급하며 "대중적인 기업이 되려는 회사의 의지로 인해 사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에서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기술 대기업 고투(GoTo)가 설립한 공유 차량 플랫폼 고젝은 지난 4월 말 ESG 계획을 발표하면서 동남아시아 최초로 ESG 목표를 공개적으로 제시한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됐다.
이들의 계획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화하겠다는 공약인데, 이 공약에는 모든 차량을 전기 자동차로 바꾸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관리를 시작으로 폐기물 제로 배출 등이 포함된다. 5월에 합병한 토코피디아에도 같은 공약이 적용될 계획이다.
고투의 CEO 안드레 소엘리스요(Andre Soelistyo)는 계획 발표 직후 "민간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데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며, "고젝은 매일 수백만 명이 이용해 고객들의 플랫폼 의존도는 높아지고, 사업의 규모가 계속해서 성장함에 따라 우리는 지속가능성에 있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운송 서비스의 안전성과 노동력의 다양성 등 다른 비금융 분야도 망라한 그랩과 고젝은 동남아의 기술 스타트업이 성장함에 따라 ESG 개념을 수용하기 시작했고, 이같은 요소가 사회에 더욱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유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w2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