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대학은 202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지만 오히려 캘리포니아의 대규모 오염원으로 지목되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은 세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후 연구를 내놓기도 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데 전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지속가능경영 사무소 역시 정기적으로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진행상황 보고서를 발행한다. 하지만 동시에 캘리포니아 대학은 매년 백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대학 10개 캠퍼스 중 7개 캠퍼스는 석탄보다 오염이 조금 덜한 메탄가스로 가동되는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다시말해 캘리포니아 대학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하는 한편 탄소 배출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이 탄소중립이니셔티브(CNI)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잘못된 해결책이라는 주장도 일고 있다. 2013년 자넷 나폴리타노 당시 총장이 2025년까지 전체 대학 시스템을 탄소 중립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시작된 CNI는 초기에는 성공적이었다. 에너지 효율을 위해 전구를 교체하고 건물 냉난방 시스템을 최적화해 배출량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캠퍼스를 확장할 수 있었다. 2017년에는 재생 에너지 공급원으로부터 전기를 구매했지만 이는 전체 캠퍼스 에너지 사용량의 15%에 불과하고, 그 외는 여전히 직접 메탄으로 만들어낸 에너지로부터 공급받았다. 또한 메탄을 농업과 쓰레기에서 추출한 바이오메탄으로 대체하려는 사업도 있었지만 이는 공급과 규제, 비용, 메탄 누출과 같은 심각한 문제에 부딪혔다.
한편 대학이 소집한 전문가 집단은 캘리포니아 대학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한다면 캠퍼스 운영에서 메탄 발전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를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는 아직 부족한 듯하다.
김지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ina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