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와이의 로아 천문대는 지난 80만년 중 2010년에서 2019년 사이 측정된 이산화탄소가 415ppm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 기술로 측정할 수 있는 최대 기간으로 설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기후 위기는 사람들의 건강을 주로 위협하지만, 전세계 정치적, 제도적, 경제적, 사회적 안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해 12월에 발표된 나토 2030보고서는 기후 위기를 주요 문제로 분류하어 금융 업계를 통한 정책을 세워나가기 시작했다. 유럽 투자 은행은 2021년까지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7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자산 관리인 블랙록은 더 이상 환경적 위협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보고서는 기후 변화 문제는 모든 정치적 행보에 대한 통합적 요소로 간주하여 국내를 넘어 국제적 수준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공통된 의지를 나타냈다. 따라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다자간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국가들은 기후 변화에 있어 정부간 협력을 통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로 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자간 대화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국제 동맹의 새로운 변화, 영향력의 행사, 그리고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경쟁을 가져오기도 한다. 파리 조약과 2030 유엔 어젠다는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과 영향에 대한 지정학적 해석뿐만 아니라 기후 동맹의 토대를 마련했다. 예를 들어, 유립 그린 딜은 회원국들에게 매우 진보적인 환경 정책을 제시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분야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유럽연합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이는 미국 행정부가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세계적인 리더로써의 역할을 되찾아와 경제적, 기술적, 지리적 잠재력을 내세우도록 자극하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 가능성 추구는 지리, 경제, 외교적 도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뿐만 아니라 상당한 투자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유로, 각 국가 간의 새로운 지정학적 균형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 발달된 국가들 간의 새로운 경쟁을 이끌어 낸다. 이는 극도로 진보된 경제적 자원과 기술이 융합된 전략적 영역에서 리더십의 역할에 따라 달려있기도 하다.